임금피크제를 선택하는 또 다른 이유[정경아의 퇴직생활백서]
우연히 길을 걷다 한 지인을 만났다. 멀리서 봐도 단번에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성큼 다가갔지만 가까워질수록 뭔가 이상했다. 분명 내가 아는 그 사람이 맞는데 행색이 이전과는 영 딴판이었다. 인사를 나누는 동안에도 그의 옷매무새가 신경 쓰였다. 늘 단정한 셔츠 차림이었던 이가 구깃구깃한 조끼를 걸치고 있어 무척이나 어색했다. 순간 그의 나이가 떠올랐다. 올해로 오십 중반을 훌쩍 넘겼으니 어쩌면 회사를 그만두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궁금했지만 대놓고 묻기는 조심스러워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고 운을 뗐다. “임금피크제 들어갔어요.” 그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의 회사는 임금피크제 시기가 되면 기존 보직에서 물러나 새로운 업무를 맡는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은 전과 다른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고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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