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 노력’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 때론 긍정하지 않는 것이 윤리다[김영민의 본다는 것은]
나는 되도록 스크린에 가까운 앞자리에서 영화를 본다. 거기에 앉으면 스크린도 크게 보일 뿐 아니라 영화가 끝나면 빨리 밖으로 나갈 수 있다. 그런데 간혹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하는 영화, 누가 함께 봤을까 하는 궁금증에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가 있다. 크게 알려지지 않은 좋은 영화를 소수의 관객끼리 보았을 때는, 함께 본 사람들 간에 무언의 동지애가 생기니까. 이란희 감독의 영화 ‘3학년 2학기’가 바로 그런 영화였다. 제작진 크레디트가 다 올라가고 나자,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 예닐곱 명에 불과한 관객이 있었다.‘3학년 2학기’라는 제목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고교 졸업 학기를 지칭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청소년이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시기를 지칭한다. 제목 그대로 영화는 실업계 혹은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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