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내가 만난 명문장/오지원]
“혁신은 전통과 함께 갈 때에만 생산적일 수 있다.”―이고리 스트라빈스키 ‘음악의 시학’2010년 국립극장에서 국악축제 미션을 받았다. 가야금을 전공하고 한국적인 콘텐츠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 기획자가 된 내겐 오래 품어온 생각을 현실로 옮길 기회였다. 당시 ‘국악은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이 강했다. 전통에 뿌리를 두고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창작자들이 설 무대가 많지 않았고, 좋은 예술가가 있어도 관객에게 알릴 수 있는 장이 마땅치 않았다. 축제를 준비하던 어느 늦은 밤, 축제 제목을 고민하다가 한 줄을 끄적였다.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 홍보 문구라기보다 호소문에 가까웠다. 이 기회를 단발성으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이 축제가 지속되려면 무엇보다 공연이 좋아야 했다. 전통을 뿌리에 두되 혁신적인 예술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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